loading

대표사진

매들린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당신 곁에요. 

 

영화 '현기증' 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람후 읽기를 권합니다. 

태블릿이나 PC환경에서 읽기를 권장합니다. 

 

 

현기증 평론

왓챠: 4.0/5

IMDb: 8.3/10

메타크리틱메타스코어(전문가 평점) = 100/100 (Must See 선정),  유저 스코어 = 8.8/10

로튼토마토전문가 평가: 94/100 , 관객 평가: 93/100

전체 평균점수 : 89.6

JMS(Just Movie Score) : 55 

 

Positive

1. 서정적인 느낌의 미행씬 (연출의 천재성)

2. 사랑의 뒤틀린 이면에 대한 통찰력

3. 완벽에 가까운 미장센

 

Negative

1. 스코티의 미스케스팅( 나이가 너무 많은 배우를 섭외했다.)

2. 옛날 영화가 주는 특유의 지루함 (클래식 풍의 배경음악, 대사가 없는 부분이 많음)

 

*JM은 필자가 왓챠에서 만점을 준 영화를 기준으로 선별,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JMS란 별5개 영화중최하점을 0점 최고점을 100점으로 환산하여 선정한 점수입니다.

 

 

 

현기증 스토리

경찰관인 스카티 퍼거슨(제임스 스튜어트)은 높은 곳에 올라가면 심각한 현기증을 느끼는 고소공포증 때문에 경찰을 그만 두고 사립탐정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어느 날 그는 대학 친구였던 개빈 엘스터(톰 헬모어)로부터 망령에 사로잡힌 자신의 부인 매들린(킴 노박)을 미행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스카티는 잠시 망설이지만 곧 그녀의 신비로운 모습에 매혹되어 홀린 듯이 그녀의 뒤를 쫓는다. 얼마 후 그는 금문교 아래에서 강물에 뛰어든 매들린을 구한 후로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매들린 역시 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매들린이 이끄는 대로 교외의 한 수녀원에 간 스카티는 종탑에 올라가는 매들린을 따라 올라가다가 다시 고소공포증을 느끼게 되고, 그 사이 매들린은 그만 추락사하고 만다. 매들린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신경쇠약에 걸린 스카티는 매들린이 갔던 장소를 찾아다니며 그녀의 흔적을 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스카티는 길에서 우연히 매들린과 흡사한 외모의 아가씨를 만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주디 바턴이며 그를 본 적도, 매들린에 대해 들어 본 적도 없다고 주장한다. 스카티는 그녀에게 끌리지만 매들린과 똑같은 모습 때문에 혼란을 느낀다. 외모만 비슷할 뿐 머리색이나 옷차림이 전혀 다른 그녀에게서 매들린의 모습을 찾아내려는 스카티는 심지어 그녀에게 염색을 하고 매들린과 비슷한 옷을 입으라고까지 요구한다. 매들린처럼 차려입은 주디를 보며 심한 동요를 느끼는 스카티. 그런 그의 눈에, 주디가 과거 매들린이 좋아하던 초상화의 주인공이 했던 목걸이를 한 것이 보이자 스카티는 주디가 실은 매들린임을 짐작하게 된다.
  [스포일러] 주디와 매들린은 동일 인물로 그녀는 그들이 앞서 만났을 때 엘스터의 아내가 아니라 그의 정부였다. 그녀가 죽은 것으로 위장한 것은 엘스터가 실제 아내를 제거하려고 치밀하게 꾸민 계획의 일부였다. 두 공범은 고소공포증을 가진 전직 형사 스카티가 엘스터 부인의 자살을 목격했다고 자백하도록 계획을 꾸밈으로써 살인을 은폐하려고 했던 것이다. 스코티는 주디가 고백하도록 하기위해 그녀를 강제로 종루 꼭대기까지 끌고 올라가 겁에 질린 매들린이 사고로 미끄러진 것임을 확인하려 한다. 그러나 이번엔 실제로 주디가 떨어져 죽고 만다.

 

[네이버 영화에서 발췌]

 

현기증 스틸컷

스틸컷1

1. 완벽한 수준의 미장센

현기증의 미장센은 완벽에 가깝다. 컷 하나하나가 스틸로 잡으면 한 폭의 그림 같다. 위의 스틸컷은 영화 초반에 스코티가 그녀의 전 여자친구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그리 비중이 높지 않은 시퀀스의 스틸컷이다. 하지만 벽에 걸린 액자, 카메라 구도, 스코티의 의상과 소파, 그리고 벽지의 색상 조합, 지팡이를 잡은 스코티의 포즈와 지팡이의 색상 등 미쟝센 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스틸컷2

2. 과감한 후반편집

매들린의 자살  스코티가 꾸는 악몽의 연출이 독특하다. 과감한 색상의 필터와 애니메이션 기법의 연출, 스코티의 머리만 떠다니는 장면 등이 독특한 느낌을 연출한다. 전반적으로 서정적이고 정적인 톤을 유지하는 영화에서 이런 다소 컬트적인 연출이 섞여 있는 점이 재미있다.

 

현기증 평론

평론1

1. 스코티의 미스케스팅과 히치콕의 무책임함

제임스 스튜어트가 50에 가까운 나이에 주인공 스코티를 연기했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훌륭한 배우이지만, 개인적으로 스코티 역할을 하기에는 당시에 나이가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스코티의 상대역인 주디를 연기한 킴 노백과도 나이 차이가 25살가량 난다. 물론 나이 차이 자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실제 영상에 보이는 둘의 투 샷 또한 둘의 나이 차이 만큼 어색하다. 더욱이 현기증이라는 영화 자체의 프로덕션 디자인은 어딘지 모르게 생기 넘치면서 고풍스러운 느낌이 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제임스 스튜어트가 풍기는 중년의 분위기는 불협화음을 만든다. 시간이 흐른 뒤 현기증은 마스터피스로 평가받게 되었지만, 개봉 당시에는 히치콕 영화치고 흥행 성적이 기대한 만큼 나오지는 않았다. 히치콕은 이 이유가 제임스 스튜어트의 너무 많은 나이에 있다고 생각했다. 관객과 감독 둘 다제임스 스튜어트를 탓해서는 안 된다. 결국, 그를 캐스팅하여 영화를 찍은 사람은 히치콕이다. 더욱이 히치콕은 배우를 감독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자율 의사가 없는 로봇 처럼 생각했다. 그 정도로 연출자의 비중을 중요시했던 사람으로서 영화의 성패를 다른 사람에게 돌린다는 것은 다소 모순되고 무책임한 언행이다.

 

평론2

2. 서정적인 미행씬에서 엿볼수 있는 천재적 연출력

영화 초반부 스코티는 엘스터에게 그의 아내 매들린을 감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녀를 미행한다. 이 미행 시퀀스는 영화 역사상 가장 서정적인 미행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미행이라는 행위 자체는 들키지 말아야 한다는 미행의 조건으로 인해 태생적으로 서스팬스를 가진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화사한 느낌의 룩, 서정적인 배경음악, 매들린의 정적인 모습으로 인해 현기증 에서의 미행은 너무도 서정스럽고 정적이다. 특히 이 시퀀스의 압권은 미행 초반에 매들을 따라 으슥한 창고로 들어간 스코티가 창고의 어떤 문을 열자 꽃이 가득한 화사한 분위기의 꽃집에서 꽃을 사는 매들린의 모습이 나오는 부분이다. 영상적인 반전에 더불어 으슥한 창고에서 꽃집으로 넘어가는 순간 긴장감을 조성하던 배경음악이 갑자기 서정적으로 변주되는 연출은 천재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3. 옛날영화가 주는 지루함

평론2에서 이야기한 미행 장면의 러닝타임은 12분 정도이다. 하지만 호텔에서의 미행장면과 미술관에서의 두 마디 정도의 대사를 제외하고 대사가 등장하지 않는다. 요즘 영화에서 5분간 대사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대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10분 가까이 거의 대사가 없다시피 한 미행시퀀스는 뭔가 어색하고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행 시퀀스에서 대사가 거의 없는 부분이 존재하는 이유는 히치콕의 필모그래피에서 찾을 수 있다. 히치콕은 유성영화 이전에 무성영화를 연출했었다. 이러한 무성영화의 연출 경험이 유성영화를 연출할 때도 영향을 주게 되어 행동으로 보여주는 연출, 대사가 굳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꽤 긴 시간 동안 대사가 아예 등장하지 않는 연출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필자를 포함한 현대영화에 익숙한 사람 처지에서 보면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어색함이 없었을 것이다.

 

평론4

4. 아내의 유혹의 레퍼런스?

매들린과 주디를 연기한 킴 노백을 보면서 `아내의 유혹`이 생각났다. 1인 2역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얼굴에 점이 없는 매들린과 얼굴에 점이 있는 주디의 모습을 보면서 혹시 아내의 유혹의 `점` 연출의 레퍼런스가 `현기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아내의 유혹에서는 다른 사람으로 변장? 하기 위해서 점을 찍은 것이기에 분명히 현기증과는 차별되는 부분이 있지만 어쩐지 주디의 점에서 구은재의 점이 떠오른다.

 

5.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세련됨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그것은 결국 스코티와 주디의 관계를 통해 사랑의 뒤틀린 이면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서 등장하기 때문에 결국 로맨스, 멜로드라마 장르의 영화에 가깝다.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것을 더 부각하기도 한다. 현기증은 이러한 연출의 성공적 사례로 볼 수 있다.

 

 

평론6

6. 사랑의 뒤틀린 이면을 세련되게 표현

우리는 사랑을 할 때 누군가의 모습 속에서 다른 누군가의 모습을 찾기도 하고 때로 누군가가 다른 누구처럼 말하거나 행동하길 바란다. 누군가를 만날 때 과거의 경험에 근거한다는 측면에서, 이것은 영화에 등장하는 나이테의 속성과 닮아있다. 또한 이 영화는 스코티가 주디로 하여금 매들린의 죽음조차 재현하길 바라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러한 사랑의 이면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이것은 사랑이 가지고 있는 숙명적 한계이고, 그래서 사랑은 비극일 때가 많다. 현기증은 이러한 사랑의 이면을 매우 세련되게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주디가 연기한 매들린과 사랑에 빠진 스코티, 자신이 연기한 매들린과 사랑에 빠진 스코티를 보며 번민에 빠진 주디의 모습은 어쩐지 비극적 신화를 연상시키고, 그것은 관객을 이 이야기(영화)에 끌어들이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