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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사진

매우 감상적인 프랑스인 이군요.

아니, 뒤마는 흑인이야.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람 후 읽기를 권합니다. 
태블릿이나 PC환경에서 읽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스토리가 길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스킵하시고 스틸컷과 평론만 읽으셔도 됩니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 평점

왓챠: 3.9/5

IMDb: 8.4/10

메타크리틱메타 스코어(전문가 평점) = 81/100 (Must-See) ,  유저 스코어 = 8.6/10

로튼토마토전문가 평가: 87/100 , 관객 평가: 91/100

전체 평균점수 : 84.5

JMS(Just Movie Score) : 80

 

Positive

1. 서스팬스 넘치는 대사와 호쾌한 액션

2. 개성 있는 캐릭터

3. 명배우들의 명연기

 

Negative

1. 다소 잔인하다고 볼 수 있는 연출(취향에 맞지 않을 경우)

2. 2시간 45분의 긴 러닝타임(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취향에 맞지 않는 경우)

3. 흑인 노예출신 주인공을 내세워 인종차별에 대한 풍자를 담았으나 주인공 역시 타인종에 의해 자유를 얻게 되고 그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점이 있다는 측면에서 인종차별 문제를 섬세하게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다.

 

*JM은 필자가 왓챠에서 만점을 준 영화를 기준으로 선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JMS란 별 5개 영화 중 최하점을 0점 최고점을 100점으로 환산하여 선정한 점수입니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 스토리

 

1858년 남북전쟁 2년전 텍사스 어딘가 흑인 노예들이 쇠사슬에 묶인 체 총기로 무장한 노예상인 2명과 함께 밤길을 이동하고 있다. 그때 마차 하나가 등장해 두 노예상인이 스펙 형제인지 물어본다. 마차를 몰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닥터 킹 슐츠라는 치과의사라고 소개한다. 킹 슐츠는 스펙 형제가 이송하고 있는 노예 중에 카루칸 농장에서 온 사람이 있는지 묻는다. 

킹 슐츠가 찾는 흑인 노예의 이름은 장고, 킹 슐츠는 장고에게 브리틀 형제를 알고 있는지 묻는다. 장고가 그들을 알아볼 수가 있다고 이야기하자 킹 슐츠는 스펙 형제에게서 장고를 사고 싶어 한다. 스펙 형제가 장고를 넘기려 하지 않자 킹 슐츠는 스펙 형제를 제압하고 장고를 데려가며 다른 노예들을 풀어준다. 킹 슐츠는 장고에게 죽은 스펙이 입던 옷을 입게 하고 말을 타게 한다. 

 킹의 정체는 현상금 사냥꾼으로 브리틀 형제의 시체를 원한다. 킹은 노예제도를 경멸하며 브리틀 형제를 찾기 위해 장고에게 협조를 구한다. 브리틀 형제를 찾는 여정을 떠나는 두 사람. 장고는 결혼을 한 대가로 빰에 낙인이 찍힌 후 농장에서 쫓겨나 그릴힐로 팔려가고 있었다. 장고는 킹과의 만남으로 아내를 되찾아 아내에게 자유를 줄 꿈을 꾼다. 킹은 장고에게 자신의 하인을 연기해줄 것을 부탁한다. 브리틀 형제를 찾아 테네시에 도착한 두 사람 테네시의 한 농장에서 장고는 브리틀 형제를 찾아내고 처치한다.

킹은 장고를 자유인으로 만든 것에 대한 책임감과 기타 다른 이유로 겨울 동안 장고에게 파트너로 일해줄 것을 제안하고, 장고가 아내를 구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한다. 선뜻 받아들이는 장고. 장고는 킹과 함께 현상금 사냥꾼 일을 하며 킹에게 다양한 것을 배워 나간다.

겨울이 끝나가자 장고의 아내(브룸힐다)를 찾아 미시시피로 향하는 킹과 장고, 브룸힐다는 '캔디 랜드'라는 목화농장에 팔려가 있었다. 둘은 브룸힐다를 찾기 위해 캔디 랜드의 주인 캘빈 캔디를 만나러 간다. 만딩고 격투 사업가(흑인 노예들의 무규칙 격투)로 위장한 둘은 캘빈 캔디의 변호사를 통해 캘빈을 만난다. 만딩고 격투가를 터무니없는 가격 1만 2천 불에 매입 제안하여 캔디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킹.  

캩디의 집사 스티븐은 저녁 식사자리에서 장고에게서 시선을 때지 못하는 브룸힐다를 보고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킹과 장고는 만딩고 싸움꾼 거래를 약속하고 5일 후에 다시 돌아오기로 한다. 스티븐은 식사자리에서 사람들에게 브룸힐다의 등에 있는 체찍 흉터를 공개하고 장고가 동요하는 모습을 확인한다. 조용히 캔디를 불러내 자신이 간파한 킹과 장고의 계략을 말해주는 스티븐. 캔디는 스티븐의 의견에 동의한다.

스티븐과의 회의?를 마치고 식사자리로 돌아와 킹과 장고에게 총을 겨눈 체 브룸힐다의 몸값 1만 2천 불을 지불하라고 말하는 캔디. 캔디는 킹의 지갑에서 돈 1만 2천 불을 빼앗듯이 가져간 후 거래계약서를 쓴다. 그 과정에서 킹이 캔디의 자존심을 긁자 캔디는 자신과 악수할 것을 강요한다. 킹은 악수를 거절하지만 캔디는 자신과 악수를 하지 않으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협박한다.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캔디의 심장에 총을 쏘는 킹. 킹은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던 캔디의 부하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고 장고는 혼란을 틈타 캔디의 부하 부치의 총을 훔쳐 캔디의 부하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저항하지만 , 스티븐은 브룸힐다를 인질로 잡고 장고에게 투항하라 명령한다. 끝내 투항하는 장고

붙잡힌 장고는 광산 노예로 팔려가게 된다. 기지를 발휘해 노예상인들을 속여 풀려나는 장고. 캔디의 나머지 부하들을 처리하고 스티븐과 마주하는 장고. 스티븐의 저주를 뒤로 하고 캔디랜드와 스티븐을 폭파시키며 브룸힐다와 함께 유유히 캔디랜드를 떠나는 장고.

 

장고: 분노의 추적자 베스트 씬

 

베스트 씬

킹과 캔디의 기싸움 직후 타격감 넘치는 실내 총격씬
사실 킹과 장고의 계략이 스티븐과 캔디에게 들통이 나고 캔디는 분노하지만, 브룸힐다를 자유인으로 만드는 계획 자체가 어그러진 것은 아니었다. 킹은 실제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실제로 1만 2천 불을 지불할 마음은 없었지만) 지갑에 1만 2천 달러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을 기만한 킹과 장고에게 화가 나긴 했지만 캔디도 1만 2천 달러라는 큰돈을 거저먹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협박이 있긴 했지만 기꺼이 브룸힐다를 팔기로 한다. 이것은 관객의 입장에서 첫 번째 반전이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골상학 이야기하며 조금씩 광기로 물들어가는 캔디를 보고 장고와 킹이 바로 인질로 잡혀 고문당하는 장면을 예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약은 성사된다. 그리고 곧이어 2번째 반전이 나온다. 캔디가 계약서를 쓰는 도중 킹은 달타냥이라고 불리는 캔디의 만딩고 싸움꾼이 캔디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순간을 회상한다. 필자는 영화를 처음 볼 때 자신의 전재산과 다름없는 1만 2천 불을 한 번에 날리게 되어 느껴지는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플래시백 화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킹은 삼총사 이야기를 통해 캔디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기 위해 달타냥이라는 이름의 흑인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캔디는 프랑스 문화를 동경하며 자신이 교양 있는 척 하지만 사실 프랑스의 소설가 뒤마에게 흑인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들춰내며 캔디에게 망신을 준다. 이를 계기로 캔디와 킹의 기싸움이 시작되고 악수를 하지 않으면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때를 쓰는 캔디에게 킹이 총을 발사하면서 장고의 피 튀기는 총격전이 시작된다. 이 장면은 대사의 서스팬스도 훌륭하고 반전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장치들도 섬새 하며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장고의 총격전도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겠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 스틸컷

스틸컷1

1. 과감한 줌인, 줌아웃
(편집 기술이 발달하면서 디지털 줌인, 줌아웃 인지 직접 카메라를 조작한 줌인, 줌아웃 인지 명확히 구별하기는 힘들지만 디지털 줌인의 기계적인 느낌이라기보다는 직접 카메라로 조정한 듯한 과감한 줌인이 인상적) 
편집기술이 발달하면서 디지털 줌인, 줌아웃을(실제 카메라를 조작해 줌인, 줌아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편집 프로그램으로 줌인, 줌아웃을 연출하는 것) 실제 카메라를 조작해 줌인, 줌아웃을 하는 것처럼 편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장고 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에서 나오는 줌인 줌아웃이 후반 편집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는 명확히 알 수 없으나 그 모습은 실제 카메라를 조작했을 때 나오는 줌인, 줌아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줌인, 줌아웃은 사실 카메라 무브먼트에서 파격적인 축에 속하는 기법이다. 왜냐하면, 보통 카메라 랜즈는 관객의 시선으로 표현되는데, 인간의 눈은 줌인, 줌아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줌인, 줌아웃이 나오면 몰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장고에 나오는 줌인, 줌아웃은 영화에 만화적 연출을 더해줌으로써 키치함을 강화시켜주는 요소로서 사용됐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스틸컷2

2. 특히 한 현대적 소품
영화의 배경은 1858년이지만 현대적인 느낌의 의상이나 소품이 등장한다. 특히 위의 사진에서 나오는 안경 눈이 4개인 색안경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이런 소품들은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기보다 타란티노 영화의 시그니쳐 적인 느낌으로 등장한다.

 

스틸컷3

3. 돈 키호테를 연상시키는 장고와 킹
이 장면을 보고 어쩐지 소설 '돈 키호테'가 생각났다. 사실 실제 킹과 장고의 관계는 동업자에 가깝지만 이 당시 장고가 킹의 하인 역할을 하고 있기도 했고, 이빨 모형이 달린 마차를 모는 킹과 다운리버 색상의 화려한 옷과 촌스러운 리본으로 치장한 장고의 모습은 어쩐지 돈 키호테와 산초 판사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킹과 돈 키호테는 성향적으로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장고의 경우 돈 키호테의 하인이었던 산초 판사와는 성격적으로 많이 다르다. 그러나 캐릭터가 처하는 상황적으로는 유사점이 있는데, 산초 판사는 농부에서 기사의 종자가 되고 장고는 노예에서 킹의 동업자 겸 제자가 된다는 면에서 그러하다.)

 

스틸컷4

4. 스토커를 연상시키는 장면
목화밭에 피가 튀기는 장면을 보고 스토커 갈대숲에서 피가 튀기는 장면이 떠올랐다. 스토커와 장고의 개봉 연도는 1년 차이밖에 안 나기 때문에 (장고 2012, 스토커 2013) 스토커가 장고의 장면을 오마주 했다고 보긴 힘들 것 같다. 박찬욱, 타란티노 둘 다 오마주를 좋아하는 감독이기 때문에(특히 박찬욱의 스토커 같은 경우 히치콕 영화를 노골적으로 오마주 했다) 장고, 스토커 둘 다 공통적으로 오마주 한 작품이 있었을 것이라 예상해본다. 뇌피셜이다.

 

스틸컷5

5. 백인 우월주의자(KKK)에 대한 풍자
영화 장고에 나오는 백인들은 대부분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촌뜨기 같거나 캔디 캘빈처럼 악랄하다. 특히 영화 속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등장 씬에서는 백인에 대한 풍자가 극에 달해 있다. KKK단이 쓰는 두건을 가지고 앞이 보이질 않는다고 불평을 한다거나 말을 탈 때는 벗었다가 말에서 내릴 때 다시 쓰자고 하기도 하고, 두건에 구멍을 낸 사람을 욕하는 등 순간적으로 코미디 장르에 가까울 정도로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풍자한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 평론

 

평론1

1. 닥터 킹 슐츠
사실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주인공은 닥터 킹 슐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장고 역에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았던 윌 스미스도 '영화가 닥터 킹 슐츠 위주'라는 이유로 배역을 거절했다고 한다. 슐츠는 영화에서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캐릭터 자체도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다. 그는 흑인 노예 제도에 반대하는 독인일이고 지붕에 이빨 모형이 달려있는 익살스러운 마차를 몰고 다니며, 자신의 말에게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는 괴짜이다. 하지만 이런 익살스러운 행동에 대비되는 냉철한 일처리와 냉혹함 또한 가지고 있다. 성격 자체가 잔혹한 사람은 아니지만 폭력이 필요할 때는 망설임이 없다. 장고가 자신의 하인을 연기할 때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화려한 복장을 선택해도 자신이 장고에게 선택을 맡긴 이상 관여하지 않는 관대함과 신의 또한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캔디 캘빈의 무지함과 탐욕, 역겨운 나르시시즘에는 평소의 냉정함과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자신이 죽게 될 것을 알면서도 캘빈에게 총알을 날린다. 장고가 스트레오 타입의 주인공이라면 닥터 킹 슐츠는 그 반대편에 있는 인물이다. 킹은 영화에 강한 개성을 부여하는 캐릭터이자 타란티노의 연출 스타일에 힘을 실어주는 등장인물이다.  

 


2. 타란티노와 복수극
타란티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복수'이다. 물론 필자는 타린티노가 연출하거나 각본을 쓴 작품을 모두 찾아서 볼 정도로 타란티노의 팬은 아니지만, 최소한 내가 본 영화들(킬빌,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 데스 프루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장고 분노의 추적자, 헤이트풀 8)은 모두 '복수극'의 성격이 강했다. 나는 복수를 소제로 한 이야기나 영화가 좋다. 모든 영화가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영화는 주인공이 무언가를 강렬히, 명확하게 갈구할 때 문명이라는 틀 안에 존재하는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타란티노가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하나인 '올드보이'에 찬사를 보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3. 타란티노의 연출 스타일

필자가 타란티노라는 감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의 영화 '펄프픽션'을 통해서였지만, 타란티노라는 감독을 뇌리에 박히게 만든 영화는 '저수지의 개들' 이였다. 지겨울 정도로 긴 대사들로 의도적으로 관객들을 지루하게 만든 후 빠른 전개와 충격적인 장면들을 바로 뒤에 배치 함으로써 그 씬이 갖는 효과와 의미를 극대화시키는 타란티노의 영리함과 과감함에 놀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저명한 감독들도 관객들이 자신이 만든 영화에 지루함을 느끼는 구간은 없는지 관객들의 눈치를 보기 마련인데, 관객을 의도적으로 지루하게 만드는 일은 사실 웬만한 강단과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타란티노의 초기 연출 스타일이 의도적 지루함 후에 충격적인 연출이나 반전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었다면, 아마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중기 정도로 분류될 수 있는 영화 장고에서는 다소 호흡이 긴 대사들에서 조차도 그 안에서 일종의 서스펜스가 느껴진다. 또한 그 대사들은 나중에 발생한 사건과도 무척 유기적이고 섬세하게 연결되어 있다. 물론 연출 스타일적으로 발전한 부분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의 스타일이 대중적이고 둥글둥글 해졌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그의 연출적 개성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4. 타란티노 식 스파게티 웨스턴
전통 서부영화에서 주인공 총잡이는 총 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 그는 이미 등장에서부터 전설적인 존재이다. 물론 흑인 노예 출신이 총잡이가 되는 설정도 특이하지만, 무엇보다 장고가 기존의 서부영화와 가장 큰 차별성을 갖게 되는 지점은 동업자보다는 스승에 가까운 역할을 하는 킹 슐츠의 존재이다. 흔히들 이러한 설정 때문에 장고가 무협영화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는데 그건 과한 표현 같다. 왜냐하면 중세 유럽의 길드에도 도제제도 가 있었고 그 또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의 도제제도는 동양에서의 스승과 제자 같은 느낌보다 비즈니스 관계적 성격이 더 강하긴 했다. 내 생각에는 장고와 킹 슐츠의 관계는 동서양적 스승과 제자의 개념이 반반씩 섞여 있다는 것이 정답 같다.)

5. 흑인 노예 장고를 자유인으로 만드는 독일인 킹
그의 전작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에서는 나치에 대한 풍자를 하더니 그다음 작품 '장고: 분노의 추격자'에서는 미국의 노예제도를 혐오하는 독일인이 등장한다. 모두 까기를 시전 하며 마치 '닥쳐, 너도 마찬가지야.'라고 말하는 듯한 타란티노식 풍자에서 통쾌함이 느껴진다.

 

평론6


6. 캔디의 흑인 집사 스티븐
장고의 진정한 주인공이 닥터 킹 슐츠라면 장고의 진정한 악역은 스티븐이다. 스티븐은 마치 백인 우월주의자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나중에 장고가 헛간에 붙잡혀 단 둘이 있을 때의 대사를 들어보면 오히려 백인을 열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캔디 캘빈이 우매함과 나르시시즘을 가진 악역이라면 그의 흑인 집사 스티븐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백인의 편에 섰지만 인간 자체를 혐오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혐오감 때문에 그는 눈치가  빠르고 집사로서는 유능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 점 때문에 캘빈도 스티븐이 자신에게 무례하게 굴어도 심하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설정들에 비추어 볼 때, 영화 안에서 캘빈과 그의 아버지가 스티븐 때문에 큰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아마 그럴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스티븐이 확신에 차 서재에서 장고와 킹의 계략에 대해 캘빈에게 이야기할 때 그의 모습을 보면 스티븐은 집안의 잡무를 담당하는 집사라기보다는 조력자에 가까운 느낌이다.)  

7. 타란티노의 캐릭터 구성법
타란티노는 흑인 노예제도라는 화두를 던져 놓고 거기에 대해 다양한 이견을 가진 인물들을 배치해 협력하고 갈등하며 대립하게 만들어 놓았다. 크게 놓고 보자면 흑인 노예인 장고, 흑인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킹 슐츠, 흑인 노예제도에 찬성(단순히 찬성하는 수준이 아니라 일상생활처럼 당연시)하는 캔디 캘빈, 그리고 흑인이지만 노예제도 속에서 흑인을 핍박하며 백인 또한 멸시하는 스티븐이 주요 인물일 것이다. 이렇게 흑인 노예제도에의 당사자와 그것에 대한 서로 상반된 시각을 가진 인물을 만들어 대립시켜 놓은 후 캐릭터의 디테일함과 개성을 심어주고 나면 사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물론 말로 하면 쉽지만 그것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무시무시한 재능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야기, 캐릭터 구성 방식으로 인해 타란티노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며 그의 내러티브 방식 또한 이야기가 하나의 점으로 집중되며 질주하는 특성을 갖는다.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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