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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듀어]

 

그녀는 여섯 살배기 아들과 지역 해수욕장에 놀러 갔다가 이안류에 휩쓸려 순식간에 해변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서핑을 즐기던 십 대 소년 두 명이 그녀를 발견하고 구조를 시도하러 갔을 즈음, 서른세 살인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 두 번씩 달리기 훈련을 하는 158센티미터의 단단한 체력을 가진 그녀는 거의 30분째 아들을 물 위로 들어 올리며 버티고 있었다. 아들인 줄리안은 "그저 엄마한테 매달려 있었을 뿐"이라고 당시의 상황을 기억했다.
두 서퍼가 모자의 근처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머리는 이미 물 밑으로 가라앉았다 올라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양손만은 여전히 아들을 떠받치고 있었다. 청년들은 그녀가 마지막 힘을 다해 물 위로 밀어낸 아이를 받아 서핑 보드 위에 무사히 눕힌 뒤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즉시 뒤돌아 헤엄쳤다. 하지만 그녀는 두 번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했다.
안타까운 사건임에 틀림없지만 이런 궁금증을 자아낸다. 만약 우연히 근처에 있던 서퍼들이 구하러 달려가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들을 안고 더 오래 버틸 수 있었을까? 아니면 더 빨리 가라앉고 말았을까? 아니면 더 빨리 가라앉고 말았을까? 구조의 손길이 도착 할 때 찾아오는 희망은(혹은 도착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절박함은) 장거리 달리기 막판에 보이는 결승선의 실루엣과 같이 뇌가 에너지 저장고의 빗장을 푸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따라서 두 가설은 모두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아이를 살린 이 이야기의 숭고한 결말을 생각하면 두 가설의 정가운데에 위치한 제3의 가능성을 상상하고 싶다. 평생 육상선수로서 근육의 한계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그녀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모든 잠재력을 쏟아 내고 지구력의 진짜 한계를 체험한 것이 아닐까? 물론 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을 테지만 말이다.

목표 깊이에 도달하자 그의 손목에 달린 다이빙 시계에서 알람이 울렸다. 그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더듬거리는 손으로 깊이 표시 태그를 찾아 움켜쥔 뒤 수면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진짜 힘든 부분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그는 주먹만 한 크기로 오그라든 폐와 발목을 잡아당기는 강력한 중력에 맞서 수면까지 헤엄쳐 올라가야 했다. 절반쯤 올라왔을까. 그는 산소 부족으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내 사명을 완수 했는가?
아직 숨을 쉬고 있다면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것이다.

- 대충 4년쯤 전 부터 운동에 취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 지금도 체중이 많이 나가고 배는 나왔지만, 그럼에도 몸은 탄탄해졌다. 본격적으로 운동에 맛을 들이기 시작할 때쯤 운동능력에 있어 인간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듀어라는 책에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책은 두껍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반복적이고 이야기가 하나의 지점으로 도달하거나 취합되는 맛이 없어서 실망스러웠지만, 위의 문장들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배가본드]


약한 사람은 자기를 약하다고 하지 않지
너는 이미 약한 자가 아니란다.
강해지려고 노력하는 자
이미 그 첫걸음을 뗀 거야
그저 한결같이 외길을 걷는 모습은 아름답다.
하지만 보통 사람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법.
헤매고 실수하고 멀리 돌아가기도 하지 그래도 좋아. 뒤를 돌아보렴. 여기 부딪히고 저기 부딪히고 이리저리 헤맨 너의 길은 분명 누구보다 넓을 테니까
지나온 길이 넓은 만큼 너는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울 수 있을 게야.
나도 다케조도 되지 못한 인간이 될 수 있을 거야.

 

- 무사시가 걷는 수라의 길은 누군가 따라가고 싶어도 따라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대부분은 마타하치와 같은 길을 걷게 된다.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내가 처한 환경을 바꾸는 것은 힘들거나 불가능할 수 있지만, 내가 처한 환경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우리가 마타하치와 같이 헤매고 실수하는 길을 걷는다 해도, 그것을 수양으로 생각하고 피드백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면, 우리는 넓은 그릇을 가진 인간이 될 것이고, 내가 바라던 기회는 찾아오게 될 것이다.


[시작의 기술]


어떤 황제가 한 말이 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다.
환경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낼 뿐이다.

- 퇴사를 앞둔 나에게 매우 와닿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만 앞선다. 결국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것은 그의 행동과 그의 환경(그가 걸어온 길)뿐이다.


띄엄띄엄 소심한 그런 의지가 아니라 대담한 의지, 다음에 벌어질 일에 대비가 되어 있고 그에 맞게 행동할 준비가 된 그런 의지.
변화할 의지, 놓아줄 의지, 받아들일 의지.
% 결국 궁극의 의지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거기에 대응하여 펼칠 수 있는 항상 준비된 의지%
마치 검객이 언제라도 발도 하여 싸울 수 있는 예민함을 지니듯.



내가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가 아닌 '의지가 있는 것과 의지가 없는 것의 렌즈로 보기 시작하면 모든 게 훨씬 더 분명해진다.

인생의 행복은 생각의 질에 달려 있다. 그러니 그에 맞게 경계하라. 그리고 미덕이나 이성적 본성에 맞지 않는 생각은 품지 마라.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은 한때는 필요한 것이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똑같은 생존 본능 역시 한때는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들어주었으나 지금은 그 본능 때문에 오히려 제대로 살지 못할 수도 있다.

안전하고 싶은 욕망은 모든 훌륭하고 고귀한 모험에 방해가 된다.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최선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차선은 틀린 일을 하는 것이다. 최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바보 같고 멍청하게 여겨질 것을 감수하라.

나는 불확실성을 환영한다.

우리는 공정한 행동을 함으로써 공정해지고, 절제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절제되고, 용감한 행동을 함으로써 용감해진다.

생각이 행동을 바꾸기보다는 보통 행동이 생각과 사고방식을 바꾼다

행동은 해야 할 일을 하게 해 준다. 당연하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행동은 생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의심과 공포가 생긴다. 행동하면 자신감과 용기가 생긴다. 두려움을 정복하고 싶다면 집에 앉아서 생각만 하지 말고 나가서 바쁘게 움직여라.

긍정적 사고를 한다고 반드시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도 아니고 부정적 사고를 한다고 반드시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생각과 별개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생각과 행동을 격리시켜 움직이는 것이다.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규정해

누구도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당신이 '할거'라고 말하는 일 말고 당신이 '하는' 일이 당신이다.

 

- 생각하기 전에 행동에 옮기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에 뭔가를 할까 말까 고민하기 시작하면 대부분 하지 않기로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너무 거창한 계획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들으면 힘이 빠질 정도로 단순하고 쉬운 계획에서부터 차근차근 부하를 늘려간다면 처음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토 준지 인간실격]


재앙의 덩어리 3번째 교우.
서로 경멸하면서도 붙어 다니고, 그렇게 자기 자신을 서로 한심하게 만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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