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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저번 포스팅에서 리뷰한 SF8 <만신> , <하얀 까마귀>에 이어 <증강 콩깍지> ,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2편을 연달에 리뷰해 보겠습니다.

 

6/8 아기자기한 SF 로맨스 <증강 콩깍지>

 

 

평점: 7.5/10

 

야야~ 걔 분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일 거야.

 

1. 증강 콩깍지 스토리
가까운 미래 '증강 콩깍지'라는 가상 연애 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증콩' 안에서 굳이 성형 수술 전 자신들의 얼굴로 아이디를 만들어 연애를 하고 있는 커플이 있다. 서민준 = 아이디는 디카프리오, 한지원 = 아이디는 지젤. 그들이 만난지 100일쩨 되는 날 증콩의 시스템이 다운된다. 그들은 증콩 없이는 만남을 이어갈 수 없는 걸까?


2. 귀여운 아이디어들
<증강 콩깍지>는 귀여운 아이디어들로 가득하다. AR, 가상현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민들이 사람들이 홀로그램 모습으로 등장해 증강콩깍지 서버 다운에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들은 홀로그램 이모티콘 같은걸 증콩 개발사 건물에 던지는데 그 연출이 유치하기보다는 귀엽게 느껴진다.

 

 

3. 이야깃거리


3-1. 성형 후의 모습이 나의 오리지널이 되는 설정
가상현실을 통해 성형 전 얼굴이 자신의 거짓 얼굴이 되고 성형을 한 모습이 진짜 내가 되는 설정이 특이하다. 멋있고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자신의 모습을 한 사람이 거리에 넘쳐나는 현실은 지금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준과 지원은 실제로 만났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이 가상현실 속 그 사람인지 실제 현실 속 그 사람인지 햇갈려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쉽게 공감할수는 없었다. 가상현실이 현실을 압도할 정도의 시대가 아닌 이상, 타인을 판단하는 기준은 현실속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2.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
인간에게 타인의 외모를 판단하여 추함과 아름다움을 선별하는 능력은 본능이다. 특히 이성의 외모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동물)의 본능과도 같은 생식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더욱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간은 동물이지만 문명화된 동물인 건 맞다. 따라서 나에게 첫인상(외모)이 좋지 않았던 사람과도 대화와 상황을 통해 나에게 첫인상이 좋았던 사람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외모보다는 그 사람의 언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한 증콩은 외모는 중요한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으려 하지만 이미 증콩의 영상 안에는 최시원과 유이의 외모에 대한 선입견이나 판단 같은 것이 들어 있기 때문에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3-2 스틸컷

 

4. P.S

 

4-1. 민준과 지원이 증콩에서 서로 사랑을 키워갔던 공간에는 타자기가 한대 놓여 있다. 상대방이 없을 때 타자기에 메시지를 남겨놓고 가는 설정이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4-2. 지금보다는 꽤 기술이 발달한 미래이지만, 증콩의 세계관에서 문명과 자연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또한 로케이션에서 그러한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7/8 가장 영화에 가까운 완성도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빅뱅의 대성님?.. 했던 기억이

 

평점 : 7.5/10

 

1.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스토리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 운석, 지구 종말까지 1주일. 종말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커밍아웃을 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초능력자들이 등장한다. NASA는 초능력자들의 힘을 빌려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 운석을 막아보려 한다. 4년간 공부만 해서 드디어 경찰이 된 남우와 겉으로 발현되지 않은 타인의 초능력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진 양선생님과 그의 제자 혜와도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2. 높은 완성도

이번 에피소드를 보면서 SF8의 모든 에피소드가 비슷한 제작비와 제작기간이 투입됐는지 궁금해졌다. 이러한 궁금증이 들 정도로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영화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영상의 색감이나 소품, 공간, 설정, 배우들의 연기톤 등 드라마보다는 영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전에 봤던 에피소드 <만신>도 영화에 가까운 느낌이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남우가 4년간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고시텔이 나오는 장면들은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밀도(완성도)가 높았다.

 

 

3. 타임루프 물

SF8을 영국 SF 드라마 '블랙 미러'와 비교하며 까는 여론이 있다고 알고 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나는 그것이 너무 가혹한 행위라고 생각하고 우리나라의 SF 장르에 기대치가 없었던 사람으로서 각 에피소드의 완성도는 차처 하고서라도 'SF8'이라는 프로젝트의 구성력 자체에는 예상보다 훨씬 만족하는 사람이다. 각 에피소드의 세부 장르적 다양함에 공을 들인 티가 나기 때문이다.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개인적으로 SF 장르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타임루프 물이다. 타임루프보다는 종말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재난영화에 가깝지만, 아무튼 타임루프적 설정이 무척 반가웠다. 에피소드의 제목도 무척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에피소드를 보는 내내 제목이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렵지만, 영화 막바지에 남우와 혜화의 초능력에 대해 알게 되고 엔딩을 보고 나면 그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제목이기 때문이다.

 


4. 뉴페이스의 발견

개인적으로 이 에피소드를 통해 신은수라는 배우를 발견해서 좋았다. 배우의 이미지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 하이톤인 듯하면서 허스키한 독특한 목소리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시니컬하고 4차원적인 배역에 대한 연기력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고 생각하는데, 시니컬한 역할 외에 다른 배역들까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면 앞으로가 상당히 기대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5. P.S


5-1. 지금까지 본 7편 중에서 VFX가 제일 뛰어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5-2. 지금까지 본 7편 중에서 자연의 풍경이 제일 많이 나온다. (영화 중반부쯤부터 드라마의 로케이션은 '산'이 주를 이룬다.)

 

 

5-3. 나는 개인적으로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종말을 서정적으로 묘사하는 작품이 적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구 종말을 서정적으로 묘사하는 작품 하면 사실 많은 사람들이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를 떠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주일 만에..>에서 처럼 지구 종말을 정적이고 평화롭게? 그린 작품은 아니지만, 지구 종말에 대해 <아마겟돈>처럼 접근하진 않았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신선한 시각이 있음은 인정한다. 실제로 위의 스틸컷만 봐도 지구 종말의 순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낭만적이고, 발랄하기까지 하다.(배우들의, 특히 남우의 의상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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