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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저번 포스팅에서 리뷰한 SF8 <블링크> , <우주인 조안>에 이어 <만신>, <하얀 까마귀> 2편을 연달아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4/8 영리한 연출과 통찰력 있는 메시지 <만신>

평점: 7.5/10

 


우리 아빠는 천문학자인데 달에 토끼가 산다고 그랬습니다.

좋.. 좋은 아빠네.



1. <만신> 스토리
'프리콘'이라는 회사에서 만신이라는 운세 프로그램 개발한다.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을 이용한 이 프로그램은 96.3%의 적중률로 운세의 개념을 예지, 예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자신에게 삶의 희망을 준 만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가람과 만신에 의해 동생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선호는 만신의 정체를 찾아 나서는데...


2. 감독의 영리한 연출
이 드라마의 장르는 SF이지만, <만신> 세계관 속 일상의 풍경은 2020년 현대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노덕 감독은 이러한 설정을 통해 SF와 리얼리티라는 모순된 요소가 공존하는 독특한 느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제작 과정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하기에 유리한 지점으로 작용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 미래의 느낌을 주는 의상이나 공간, VFX를 작업할 시간에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으므로) 오히려 청계천 공구상가, 도심 외각지역이 이야기의 주된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어 미래적인 느낌보다는 오히려 아날로그 적이고 낙후된 느낌을 줍니다. 감독님은 '현실을 배반하지 않는 느낌의 SF'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근사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3. 최강의 케미 이연희 - 이동휘
저는 개인적으로 <만신>이 지금까지 본 4편의 SF8의 작품들 중에서 주연들의 시너지가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니컬하고 어딘지 퇴폐적인 느낌을 주지만 마음은 따듯한 '선호'와, 어딘지 촉새 같지만 내면의 슬픔을 갖고 살아가는 '가람', 이 두 케릭터가 때로는 단합하고 때로는 충돌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특히 이연희 배우님께서 연기하신 '선호' 캐릭터의 메이크업과 헤어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동휘 배우님의 코믹 연기야 항상 믿고 보고 있는 1인으로서 더 말할 것도 없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시니컬한 느낌의 선호가 약간 탈룰라 비슷한 상황에 놓이자 말을 더듬으며 '좋.. 좋은 아빠네.' 하는 부분입니다. 선호의 츤데레 같은 매력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4. 운명과 빅데이터
물론 저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미래를 예측하는 수준으로 기술이 발전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빅데이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가 오늘 사고를 당할지 로또에 당첨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신>에서 이러한 설정 오류는 소설적 허용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논리적 허점이 있다고 해도 이러한 설정 덕분에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정해진 운명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인간은 더 행복해 질까 불행해질까 하는 진지한 질문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스포 때문에 정확하게 대답할 순 없지만 저는 <만신>의 엔딩이 주는 메시지에 동의하는 사람중에 한 명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확인하시길!!)

 

5/8 다소 산만하지만 무게감 있는 이야기 <하얀 까마귀>

평점: 6/10


1. <하얀 까마귀> 스토리
과거에 대한 논란들 때문에 방송을 그만둘 위기에 놓인 게임 'BJ JUNO'는 자신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가상현실 게임에 참가한다. 그 게임은 참가자의 트라우마를 가상현실로 구현해주는 게임이다. 게임에 참가한 JUNO는 기계적 결함에 의해 게임에 갇히게 되고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2. 드라마치고 상당히 무거운 주제
물론 SF8의 <간호중> 에피소드도 제법 무거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베드 엔딩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지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얀 까마귀>에 경우 명확하게 베드 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이며, 그 안에 담긴 메시지들 또한 상당히 어둡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베드엔딩으로 나아가는 방향에서 인간은 끝내 변화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관점도 담겨있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누군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갈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주제가 너무 많다
처음에 이 에피를 볼 때는 인플루언서에 대한 대중의 뒤틀린 관심에 대한 이야기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흥행과 인기에 집착하는 방송 관계자들의 뒤틀린 욕망, 왕따 문제,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주제들이 연달아 등장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역기능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설정들이 비주얼 적인 완성도가 떨어지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디테일한 느낌을 주진 못했습니다. (인터넷 방송 관련 씬들, 가상현실 게임 방송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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